• 최종편집 2022-05-28 (토)

“순식간에 우수수”… 매몰 차량 블랙박스에 담긴 현장

운전석·바깥 모두 위험해 뒷자석 대피… 가까스로 화 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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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22.01.16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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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 덩어리가 앞유리창에 우수수…” “이대로 운전석에 있거나 밖으로 나가면 안 될 것 같아서…”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신축아파트 붕괴 사고 당시 자가용을 몰고 인근 도로를 달리던 A(54)씨는 당시 상황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근 제조업체 직원 A씨는 지난 11일 오후 자신의 흰색 승합차를 몰고 퇴근길에 올랐다. 오후 3시 45분 전후 A씨 차량은 광주종합버스터미널·화정아이파크 2차 신축 현장 사이 편도 2차선 도로로 향했다.
곧바로 ‘I PARK’ 라고 새겨진 외벽 울타리를 지나 우회전했다.
이면도로로 진입하자마자 양 옆으로 주차된 차량 사이로 20여m께 주행했을 무렵, 회백색 콘크리트 굵은 가루가 우수수 떨어지기 시작했다. 동시에 차량용 블랙박스는 충격 감지 경고음이 ‘삑’ 하고 울렸다.
순식간에 차량 앞유리는 허연 건축 잔해물로 뒤덮이면서 블랙박스 영상에는 외벽 울타리가 무너지는 모습이 희미하게만 잡혔다. 붕괴 여파로 전력공급선이 훼손되면서 발생한 주황색 섬광도 포착됐다.
앞서 가던 차량들은 이미 사고 현장을 빠르게 빠져나갔고, A씨의 차량 홀로 덩그러니 남았다.
A씨는 이대로 운전석에 앉아있다가는 앞 유리창에 쏟아진 잔해물에 다칠 것 같다는 생각에 급히 뒷좌석으로 몸을 피했다. 워낙 급히 자리를 옮기느라 기어가 D(주행)으로 돼 있어 황급히 차량을 세웠다.
그는 추가 추락물 낙하 위험이 있는 상황에서 섣불리 밖으로 대피하는 것도 위험하다고 느껴 한동안 차량 안에서 옴짝달싹 못했다.
놀란 마음을 쓸어내린 A씨는 바깥 상황을 조심스럽게 살핀 뒤 조수석측 뒷문을 통해 인근 상가로 황급히 피해 화를 면했다.
A씨는 “앞서 가던 차량이 빠르게 빠져나가면서 다행히 무너진 옹벽 근처에는 차량이 없었다”면서 “갑작스러운 상황에 아직도 경황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당장 급한 것은 실종자를 찾는 일 아니겠느냐. 차량 파손 문제에 대한 보상 문제는 차차 풀어가려 한다”고 했다.
무너진 잔해에 외벽 울타리가 넘어지면서 A씨 차량 등 주차차량 14대도 파손됐다.
사고 엿새째인 이날 구조 당국은 구조견·내시경·드론과 중장비 등을 동원한 전방위 수색 작업을 벌인다.
/윤창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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