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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유상종의 극치
    유유상종(類類相從). 같은 무리끼리 서로 사귄다는 뜻이다. 우리는 평상시 누구를 가장 많이 만날까. 바로 자기 자신이다.  수시로 거울을 통해서. 출근하기 위해 옷을 입거나 잠자리에 들 때도 그렇다. 옷매무새를 잡거나 얼굴에 간단한 로션 등을 바르면서 거울을 보기 때문이다. 이렇게 늘 본다.  그래서 뇌는 자신의 허울이나 심리를 그 누구보다도 잘 인지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직접적으로 모두 본 적은 없다. 자신의 얼굴과 등 뒤의 모습은 더욱 그렇다. 이런 맹점 때문에 때로는 잘못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심리학 용어에 “유사성의 원리”가 있다.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호감을 느끼는 것 말이다. 그래서 이성을 만날 때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취향에 따라 고르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가 사랑에 빠진다. 초면에 극단적으로 싫지만 않다면. 교제를 통해 공통점을 발견하게 되면서 더더욱 가까워진다. 그래서 부부는 닮을수록 좋다는 것이다.  외모든 내면의 세계든. 이미 수많은 연구에서 입증된 바 있다. 실제로 인간은 비슷한 외모를 가진 사람에게서 매력을 느낀다.  실험참가자들에게 여러 개의 사진을 주고서 가장 매력적인 얼굴을 고르게 했을 때 정확히 자신을 닮은 꼴을 선택했다는 사실이다.  이런 현상을 심리학적 용어로 ‘사회적 호모가미(social homogamy)’라 부른다. 서로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서 빠져들면 상대방의 체취까지도 사랑한다.  다른 사람들은 싫어하더라도. 주변에서 실제로 이런 샘플형을 본 적이 있다.  이들은 만난 지가 17년이 넘었다. 이 정도면 상호 간에 사랑이 희박해질 때도 되지 않았을까. 아무리 사랑한다고 해도 1년 6개월에서 2년 6개월 정도 지나면 권태기에 들어간다고 하니까 더욱 그렇다. 이는 미국의 학자가 이미 증명했다.  사랑이 거룩해 보여도 그 내면을 들여다보면 단지 호르몬의 변화일 뿐이라는 것이다.  도파민, 페닐에틸아민, 옥시토신 그리고 엔들핀 등의 순으로. 그런데 이런 도식 자체가 부끄러울 정도로 앞서 말한 한 쌍은 지금도 서로에게 푹 빠져 있다. 참 좋아 보였다. 무엇이든지 예외는 있는 모양이다. 이런 현상이 사랑 관계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친구, 직장의 동료, 이웃 등도 서로 닮을수록 사이가 좋아진다고 한다. 이런 배경에는 단순노출효과가 있다. 자주 볼 때 더 많은 호감을 갖게 된다는 현상 말이다.  물론 극단적인 비호감이 아닌 경우에 한해서. 그렇다면 극과 극이 서로 끌어당긴다는 논리는 잘못된 것일까. 아니다. 잠시 바람을 피우고 싶을 때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닮은 법칙에서 벗어나는 예외다. 짧은 모험을 즐기고 싶을 때 자신과 전혀 다른 사람을 선호할 수 있다고 한다.  일상에서 일탈하고 싶은 마음은 가장 큰 만족감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취업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면접관과 얼마나 닮았는지에 따라서 합격 여부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나이, 출신지, 출신학교, 가족 상황, 취미 등에 따라서. 비슷한 공통점이 많다면 합격에 유리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래서 능력이 비슷하다면 훨씬 더 유리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때문에 등용을 결정할 수 있는 위치에 있는 사람과 직접 또는 연결되는 사람을 찾아 나서는 현상이 비일비재한지도 모른다.  정부의 인사 정책을 봐보라. 유유상종의 극치라 생각되지 않는가. 각종 유사성 인자 여부에 따라서 결정되는 것 같기에 하는 말이다. 
    • 오피니언
    2023-03-22
  • 어린애 손목 비틀기
    어린애들도 목적을 이루기 위해 여러 수단을 쓴다. 칭얼거리는 것부터 떼를 쓰고 울고 크게 소리치고 난폭한 짓을 하기도 한다. 간혹 음식점 등 공공장소에서 눈살이 찌푸려지는 짓이 벌어져, 아이는 물론 부모까지 욕을 먹기도 한다.  그런 짓이 ‘있을 만한 일’이 되는 것이 문제다. 부모를 비롯한 어른들이 ‘내 새끼니까’ ‘철이 없으니’ ‘곧 좋아지겠지’라며 방치하고 심지어 조장하는 것이다. 어디 아이뿐이랴. 무슨 일이건 어떤 경우에나, 이런 식(式)으로 떡(고물)을 챙기려는 부류들이 있다. ‘우는 애 떡 하나 더 준다’는 이언(俚言)을 생존본능의 증거로 삼고, 진리(!)로 신봉한다. 그런 짓이 당연해지고, 권리(특권!)가 되고, 사회의 기준으로 자리잡을 때까지 발악을 멈추지 않는다.  어린애 흉내를 내고 열등(劣等)을 자랑인 듯 내세우는 것들이, 세상을 억압하며 독단(獨斷)할 기세다. 환경을 지킨다며, 최고 기술을 포기하고 바람개비로 전기를 만들자는 판이다. 결국 문명 자체를 부정하고 원시로 회귀하자는 치태(癡態)와 다르지 않다. 소수일 때는 약자인 척하며, 피해를 주장하고 동정(同情)을 호소하고 혜택을 요구한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 아귀(餓鬼)가 저럴까 싶게 어둡고 더러운 것을 챙기는 데 혈안이 된다. 이익이 된다면 혈육도 등지고, 손해를 줄일 수 있다면 불구대천의 원수와도 손을 잡는다.  마침내 힘을 갖게 되면, 교활하고 참혹한 수단을 멋대로 휘두른다. 법을 지키고 규칙을 따르며 기준을 받드는 사람들은 가능한 한 다툼을 피한다. 한 자리에서 말을 섞는 것이 더럽고, 함께 앉는 것조차 끔찍한 것이다. 그 가운데서도 최악의 상황이 이 사회에서 펼쳐지고 있다. 악착(齷齪)을 유일한 근거로 하고 발악(發惡)을 특효(特效)의 수단으로 삼아, 동냥질하고 도둑질한다. 그렇게 얻은 것으로 밥술을 핥고 누더기로 꾸미고 허물어진 잠자리를 챙긴다. ‘하고 싶은 것 다 하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세상’을 만든다. 어른들은 숨고 어린애들이 활개치면서, 이 사회에서 퇴보와 퇴영(退?)은 이제 움직일 수 없는 추세가 된 것 같다. 약육강식과 적자생존이 당연한 법칙이요 절대한 기준이 되고, 전부 아니면 전무(全無)의 극렬한 다툼이 벌어질 것이다.  그러나 이런 비상(非常)한 상황 덕(!)에 최선의 해결책을 마련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이 기회(!)에 사회의 쓰레기를 송두리째 치우고 암종(癌腫)을 뿌리 뽑을 수 있으리라고 기대하는 것이다.  아무리 시끄럽고 어지러워도 기껏해야 어린애들 투정이요 발버둥일 뿐이다. 어른들이 강고(强固)하게 원칙을 적용하기만 하면 ‘어린애 손목 비틀 듯’ 쉽고 편하게 해결할 수 있다는 것 아니겠는가!
    • 오피니언
    2023-03-21
  • 네버랜드 증후군
    오는 6월 28일부터 한국인은 최대 2년 더 젊어진다. 만 나이가 도입되어 태어난 날을 중심으로 나이가 계산되기 때문이다. 100세 시대, 한국인들은 숫자의 나이에 갇히지 않으며 젊게 살려 노력한다. 최근 봄을 맞이하여 나들이를 하는 시간이 부쩍 늘어나다 보니 길을 걷다 보면 많은 사람들과 마주치게 된다.  한결 같이 잔뜩 멋을 부리고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 사람의 나이를 가늠하기 어려울 때가 많다. 나이가 들어도 건강과 외모를 철저하게 관리하고, 자기만의 개성과 매력, 스타일을 과감히 뽐내기 때문에 외모만으로 나이를 알기가 점점 어려운 상황이다. 의학기술 발달과 식습관의 개선으로 인해 인간의 기대 수명은 점점 늘어나는 것도 한몫 한다.  거기에 라이프스타일도 개인의 일상과 건강을 우선시하는 경향이 있어 어른으로 살아가는 삶을 순응하지 않고 젊은이처럼 보이기 위해 젊은 감각을 갖추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겉모습 뿐만 아니라 생각이나 가치관 측면에서도 젊은 사람들과 세대 차이를 느끼지 않도록 공감능력을 키우려 하고, 사회공동체 구성원으로서 적극적으로 활동하며, 자기 나이보다 젊게 살아가려는 것이 점점 사회 트렌드가 되어가고 있다.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 분석센터에서 발간한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는 ‘네버랜드 신드롬’을 올해 주요 트렌드로 선정했다. 이전의 연령대는 나이에 따라 그에 맞는 성숙한 성인의 모습을 기대했다면, 지금은 나이보다 젊고 개성있게 사는 것을 자신의 미덕으로 여긴다는 것이다. 분석센터는 “우리 사회의 유년화는 일부의 취향이 아니라 사회 전체의 사고 방식과 생활양식이 되고 있다”며 네버랜드 신드롬 현상을 설명한다. 과거를 추억하며 현실의 어려움으로부터 도피한다는 느낌이 강한 ‘피터팬 증후군’이란 용어 대신에 젊은 인생을 추구하는 모습을 가치 중립적으로 바라보는 용어인 ‘네버랜드 신드롬’을 2023년 트렌드로 제시한 것이다. 이처럼 나이 들기를 거부하는 피터팬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이 현재 사회 트렌드이다.  젊게 살아가며 건강하고 활기찬 삶을 지향하고 있는 사람들이 증가한다는 의미이다.  피터팬은 영국 동화 속에 나오는 주인공으로 네버랜드에서 꿈과 공상 속에서 자유롭게 누비며 영원히 소년으로 살아가는 캐릭터이다. 네버랜드에서는 어른이 되지 않고 영원히 나이 어린 삶을 살아갈 수 있다. 네버랜드 신드롬은 젊고 활력이 넘치는 인생과 사회변화를 기대하게 한다. 건강하게 오래 살게 되면 청춘의 기간이 길어지고 되고, 이는 다양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된다.  물론 자기 중심적이고, 현실의 문제를 무조건 타인의 잘못으로 돌리는 삶은 경계해야 한다. 장수 사회에서 젊게 사는 미덕은 끊임없는 자기계발과 함께 교육을 통해서 멋진 삶을 향유하는 것이다. 젊어지고 싶지 않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트렌드 코리아 2023’에서는 네버랜드 신드롬을 사회 구성원 모두가 자기 자신은 나이보다 젊다고 여기고, 어른이(어른+어린이)라고 불리는 것을 즐거워한다고 설명하고 있다.  사람들은 어른이 되기를 망설이는 이유는 미래가 불안정하고 불황 속에서 마음 편하게 여가활동을 즐기고 추억을 되새기며 잠깐이라도 불안 속에서 벗어나기도 하고, 위안을 얻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2000년대 들어와 웰빙, 웰에이징 시대를 경험한 시니어 세대는 다양한 라이프 스타일을 경험하고 있다. 이들은 높은 구매력과 경제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다양성 있는 삶을 추구하며 살아가고 있다.  뿐만 아니라 새로운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자기계발을 하는데 있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는다.  네버랜드 신드롬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면도 있겠지만, 중요한 점은 젊은 시절의 추억을 돌아보며 자신감을 가지고 스트레스와 부정적인 생각에서 탈피하여 다양성 있는 문화 사회에서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을 다하며 성숙한 어른으로서 살 수 있게 하는 힘이 된다는 점이다. 나이듦은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다.  노년은 자신의 삶을 돌아보며 성찰의 기회를 주고 있다.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힘겹게 걸어가야 할 길이 아니라 여유롭고 평안한 마음으로 즐겁게 천천히 호흡하며 명상할 수 있는 시기이다.  키케로는 노년에도 정치 활동과 정신 활동을 할 수 있고 농사일도 할 수 있으며, 체력 저하에 대한 문제는 절제 있는 생활로 늦출 수 있고, 정신활동을 늘림으로써 체력에서 잃은 것을 보상받을 수 있다면서 노년에도 충분히 젊게 살 수 있음을 주장한다. 노년의 덕목은 미덕이다. 화막대어탐(禍莫大於貪)은 도교의 중요한 교리로 욕심보다 더 나쁜 것은 없다고 한다.  이렇게 무위자연의 삶은 도교 100세까지는 기본으로 살고 150세 장수도 가능하다고 운급칠점(雲?七籤)에 나온다.  키케로는 편안하고 즐거운 노년기를 위해서는 젊은 날의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분명하게 밝히고 있다. “당신은 나이만큼 늙는 것이 아니라 당신의 생각만큼 늙는다”고 101세에 아름다운 인생의 자서전을 쓴 조지 번스는 말한다.  숫자의 나이에 갇히기 보다 내가 원하는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실천하며, 자신의 몸과 생각을 건강하게 하면서 젊게 사는 삶을 모든 이가 누리길 바란다.
    • 오피니언
    2023-03-21
  • 순천만의 햇살과 달빛
    참! 신기하다 순천지명과 순천만정원 그곳에는 영롱한 햇살이 퍼지고 앙증스런 달빛이 은은하다 온갖 꽃들이 피어나고 수많은 나무가 춤추며 일류가 숨 쉬고 쉬어가는 휴식처고 여유의 공간이다 그렇다 신선들의 놀이터다 아니다 순천사람 휴식처다 글쎄다 지구촌의 낙원일까 나그네의 의자일까 순천만정원의 달빛은 어제의 역사를 보듬고 순천만정원의 햇살은 내일의 역사를 품는다 (필자의 ‘순천만의 햇살과 달빛’전문) 순천만의 햇살과 달빛은 찬란하다. 눈이 부시도록 비쳐주는 햇살은 순천만을 중심으로 온 누리를 비추고 있는 성 싶다. 아니다. 은은하게 비추는 저 달빛은 동천을 떠돌다가 낙안읍성 초가지붕에 머물고 있는지도 모른다. 참! 신기하다. 순천사람들은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10년 주기로 개최해도 지루함을 모르고 설레는 마음만이 가득하다. 오직, 4월 1일 개최 일만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시민들은 일상생활에서 조금의 불편이 따르더라도 먼저 이해하고 협조를 하고 있다.  그것은 오로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성공을 위해서다. 사실 정원박람회장이 조성되기까지는 수많은 난관이 있다. 그러나 그 난관을 헤쳐 나가면서 공무를 수행하는 공직자들의 힘은 대단하다. 작은 일에서부터 큰일에 이르기까지 소신 있게 추진해나가는 공직자들에게 박수를 보낸다.  다시 한 번 노관규 시장을 비롯해 시 산하 공직자들에게 뜨거운 찬사를 보내고 싶다.  그들은 밤잠을 설쳐 대고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때로는 시민들의 민원을 야기하면서까지 강행을 하고 있다. 이제 개최일까지 10여일 남았다. 마무리를 해야 할 시간이다.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성공을 위한 기도를 해야 한다. 공직자는 물론 시민모두가 합심해서 순천만의 햇살과 달빛이 영롱하게 퍼지기를 기원해야 한다. 아마도 역사를 알고 있는 사람들은 순천만의 햇살과 달빛이 지구촌 대처에 비추기를 기원할 것이다. 해와 달의 기원설을 상기해서라도 햇살과 달빛은 세상만물을 비추지 않을까 싶다. 그 가운데서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더욱더 빛이 날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개막전부터 입장권구매가 50억을 돌파했다고 한다.  지난해부터 전국 지자체 및 기업체, 향우회, 시민단체, 개인 등 입장권 구매 행렬을 보이며 박람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노 시장은 2023정원박람회 입장권 사전구매 금액이 50억 원을 넘었다고 밝혔다.  내용을 보면 현재박람회수익금은 입장권 50억 8000만 원, 후원금 7억 원, 기부금 15억 4400만 원으로, 총 73억 2400만 원의 수익을 달성했다. 무엇보다도 박람회 성공을 기원함과 동시에 따뜻한 마음을 담아낸 사례는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사람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해 건강하고 행복한 도시의 표준을 만들어내는 2023정원박람회의 가치가 더욱 빛을 발하는 순간이다. 지난해 오산시 여성후원회는 100만 원 상당의 박람회 입장권을 기탁했다.  그들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문화생활을 영위하기 어려웠던 취약계층 아동들에게 이 입장권이 좋은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드림스타트 아동들의 각 가정에 입장권을 전달했다. 또 한국수자원공사는 폐플라스틱 재활용, 취약계층 물품 지원 등 활발한 기부활동을 펼쳤으며, 2023정원박람회 개최취지에 공감하며 1억 원에 달하는 입장권을 구매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박람회와 연계된 학술대회 및 문화체험 시 지역 대학생들이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남부대, 동신대, 목포해양대, 국립목포대 등 광주, 전남권 대학교에서 박람회 입장권구매가 이어지고 있다. 조직위는 오는 31일까지 2023정원박람회 입장권을 정상가의 최대 20%까지 할인하는 사전예매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기존에는 박람회 누리 집을 비롯해 인터파크(티켓), 야 놀자 누리 집과 전용 앱에서만 판매해왔으나, 1일부터는 관람객의 구매편의를 위해 국내 최대 포털인‘네이버’에서도 입장권 구매가 가능하게 됐다. 이처럼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입장권구매는 달빛마냥 은은하게 비추면서 햇살처럼 퍼져 나가고 있다.  그렇다. 둥글고 둥근 해와 달의 뿌리를 되살리는 빛이 발하고 있다. 모나지 않고 살아가는 삶, 그 삶을 추구하는 순천만정원은 영롱할 것이다.  순천만정원의 햇살과 달빛은 인류의 건강한 삶을 위하고 푸른 지구를 가꾸는 원심력이 될 것이다.
    • 오피니언
    2023-03-20
  • 인공지능(A.I) 미래의 전망과 과제
    인공지능(A.I) 기술이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발전하고 있다.  음식점의 키오스크에서 자율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최근에는 대화형 인공지능(AI) 챗봇 ‘챗GPT’의 열풍에 전 세계가 흔들리고 있다.  챗GPT 열풍이 인류의 삶에 거대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래 AI 서비스 시장 규모는 1조 달러가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챗GPT란 인간이 사용하는 언어(자연어)로 기계와 소통하는 프로그램 시스템이다.  챗GPT는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러운 대화가 가능하고, 인간의 사고 능력은 물론 감정 표현도 하여 문학작품이나 논문 등의 놀라운 결과도 얻어낼 수 있다.  챗GPT는 글과 오디오 그리고 이미지 같은 기존 데이터를 활용해 유사한 컨텐츠를 새롭게 만드는 생성 AI의 일종이다.  기존 AI는 데이터와 패턴을 학습해 대상을 이해하는 방식이었지만, 생성 AI는 기존 데이터와 비교 학습을 통해 새로운 컨텐츠를 만들 수 있다.  이제 우리의 일상 생활은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을 넘어 AI와 함께할 날이 멀지 않았다.  그래서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는 챗GPT의 등장이 인터넷만큼 중대한 발명이라고 말했다.  이제 인공지능이 우리 일상생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 전망과 과제를 살펴보도록 하겠다.  챗GPT는 밝은 면이 있지만 또한 어두운 면도 있다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되겠다.  알파고가 불세출의 기사라고 불리우던 이세돌 9단을 1:4로 이기면서 충격이 컸으며, 인공지능(A.I)이 세상에 많은 변화를 줄 것이라고 미리 짐작할 수 있었다.  챗GPT는 인간이 시간적·물리적 제약으로 분석하기 어려운 많은 데이터를 찾아서 쉽게 설명하거나 새로운 논리 구조를 만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챗GPT는 미 변호사 자격 시험과 의사 면허 시험도 통과했다.  그런데 챗GPT를 통해 대학 논문과 판사의 판결문까지 대리작성하여 논란이 되고 있다. 국내 교육계도 비상이 걸려 있으며, 과제 대필로 오히려 독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앞으로 챗GPT로 못 풀 시험문제만 낼 것이라고 하며, 만약 시험문제를 대필할 경우에는 0점 처리하겠다고 한다.  또한 AI를 이용한 허위조작정보가 마치 사실인 것처럼 포장되었을 때의 위험성도 우려가 된다.  챗GPT가 지식산업의 생산성과 사회의 효율성을 높이겠지만, 약사나 의사 그리고 변호사 등 지식 노동자들의 일자리를 위협할 수도 있다.  이제 첨단 기술들이 넘쳐나는 AI 시대를 살아가기 위해서는 적절한 교육이 필요하다.  학교에서는 날로 급변하는 시대를 맞이하여 학생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야 하며 어떻게 가르쳐야 할것인가에 대하여 논의하고 대책을 세워야 한다.  이렇게 미래교육을 실시해야 하는 이유는 정보의 격차를 줄여서 학생들의 학력 격차와 빈부 격차를 해소해야 하기 때문이다. 학생들이 제대로 공부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서는 AI 시스템을 마련하여 미래교실을 구축해야 한다.  AI를 활용한 교과 수업과 더불어 AI와 함께 사는 세상에서 필요한 윤리교육도 나란히 실시되어야 한다. AI 활성화로 단순한 노동으로부터 해방되어 편리해진 만큼 자칫 AI에 인간의 사고방식까지 종속될까 걱정이 된다.  AI에 대한 충분한 준비와 현명한 대처가 시급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 오피니언
    2023-03-19
  • 신용사회를 꿈꾸며
    밝고 건전한 사회를 꾸리기 위해서는 구성원들 사이에 신뢰가 바탕이 돼야 한다.  신뢰는 상호 믿음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정치의 불신과 부자를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못하다는데 적잖은 문제가 있어 보인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부 축적은 정치와도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그러므로 정치인들은 당리당략과 개인의 영달을 위한 것이 아닌 소명의식을 갖고 국가발전을 위해 올바른 정치 실현에 힘을 쏟아야 한다.  현대인들의 삶은 자본에 예속돼 있다. 죽은 듯이 집안에만 있어도 돈을 써야 한다. 생리적인 문제를 해결해야 하니 물만 마셔도 돈이고, 화장실을 다녀와도 수도요금이 발생하니 돈이 없으면 생활이 불가하다는 말이 나온다.  이처럼 자본주의 사회 내에서는 돈이 사회를 구성하는 중요한 축이기에 우리 사회에서도 부에 대한 신뢰가 높아져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는 일제 침략의 35년 세월을 겪었다.  이와 같은 특수한 상황이 부의 대물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주는 요소가 되기도 한다. 일제가 침탈한 시기에 부를 지켜낸 부자들은 자신의 재산 지키기에만 몰두했거나, 일제에 협조했을 거란 예측을 불러온다. 국가의 주권을 찾기 위해 항일운동을 하던 시기에 자손만대에 물려줄 재산을 어떤 방법으로 지켜냈을까 하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또 하나의 부정적인 부 축적은 부동산 투기로 벌어들인 소득이다.  물론 정당한 세금을 내고서 부동산으로 소득을 챙긴 부분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는다.  정당한 세금은 무시한 채 이중 계약서를 작성하거나, 온갖 탈세 방법을 찾아서 부당한 이득을 축적한 세력들을 말하는 것이다.  지금 부자들이 부를 축적하는 과정에서 정당한 세금을 냈냐는 물음에 과연 얼마나 당당할 수 있을지 의심이 든다.  현재까지 우리 사회에는 납세에 대한 신뢰가 미숙하다고 할 수 있다. 소득이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진리를 무시한 채 어떻게든 탈세를 하려고 하고, 쓸 돈 다 쓰면서도 세금은 체납하는 자들이 제법 많다. 부자들이 인간이 없는 우주에서 돈을 벌어왔다면 왈가왈부할 자격도 없다.  혹은 우리 사회가 아닌 다른 나라에서 돈을 벌어온 경우도 크게 탓할 마음은 없다. 다른 나라에서 돈을 벌었을 경우 그 사회에 정당한 세금을 냈을 거란 믿음에서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부자들은 우리 사회에서 부를 축적하였다.  그러므로 우리 사회의 발전을 위해 세금을 내야 하는 것은 당연한 의무인 것이다. 이런 의무를 저버리고, 또는 무시한 채 부를 축적한 인간들이 적지 않기에 부에 대한 시선이 날로 위태로워지고 있다고 본다. 젊은 세대들이 어린 시절부터 앞만 보고 공부를 하였고, 대학에 와서도 연애는 꿈도 못 꾼 채 도서관에서 취업 준비에 매진하고 있다. 그런데도 미래를 꿈꾸기에는 너무 기가 차다.  집이라도 있어야 결혼이나 가정을 꿈꿀 텐데. 젊은이들이 평생을 모아도 서울 집 한 채를 사기가 힘든 상황이다.  이런 상황은 무시한 채 인구 감소를 운운하면 어불성설이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허탈한 현실 경기 앞에 서 있는 청년 세대들이 부자들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보는 것을 탓만 할 수는 없다. 이런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줄 방법은 어떤 게 있을까? 경제학에 문외한이지만 우리 사회가 소득이 있는 곳에 철저하게 세금을 부여하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북유럽 국가들이 복지제도가 잘 돼 있어서 많은 사람이 부러워한다. 북유럽 국가들이 복지제도를 펼칠 수 있는 토대는 세금 운영의 투명성과 성실한 납세 때문이다. 북유럽 여행 중 환전해 간 현금 사용을 하려고 하자 매장 직원이 “No cash, credit card use” 하는 거다. 순간 황당했다.  우리나라는 현금을 주면 더 좋아하는데. 심지어는 할인해 줄 테니 현금을 내라고 하는데. 카드만 받겠다니 낯설었다. 어리벙벙해진 채 매장을 나온 뒤 깨달음이 왔다. 가게 매출을 한 푼도 속이지 않고 제대로 세금을 내겠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부러웠다.  세금을 피해 어용재단을 설립해 부를 세습하는 졸부들 소식도 자주 듣는데 이들을 향한 철퇴령이 시급하다.  더불어 탈세에 대해 범죄 급 법령이 진짜 필요한데 국회는 게으르다. 우리 사회도 분명 잘하고 있을 텐데, 세금 납부에 대한 성숙한 자세를 운운하는 것은 나만의 우려였으면 참 좋겠다. 
    • 오피니언
    2023-03-16
  • 양질의 노인복지는 국가와 현세대 의무
    오늘날을 ‘호모 헌드레드’ 시대라 한다. 2009년 국제연합(UN)에서 발간한 ‘세계인구 고령화 보고서’에서 처음 언급되었다. 호모 헌드레드란 90세에서 100세까지 살아가는 인간을 말한다.  국제연합은 의학기술의 발달과 사회문화적 변화로 34만3000명(2010년 기준)이던 전 세계 100세 이상 인구가 2050년에는 320만 명으로 10배 정도 증가할 것이라 한다. 우리나라도 2012년 2386명이던 100세 이상 인구가 2030년에는 1만 명으로 늘어날 것이라 한다. 2040년에는 2만 명에까지 이르게 되고. 우리나라는 2018년에 65세 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14.3%로 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그런데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20%이상)가 될 것이다.  2030년에는 25%, 2060년에는 40%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지역의 전라남도는 이미 2021년도에 노인인구가 전라남도 전체 인구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3.91%로서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전국에서 노인인구 비율이 가장 높다. 그런데 문제는 노인인구 급증으로 생산 가능 연령 인구가 급속도로 감소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국가 성장잠재력의 저하, 사회보장시스템의 재정악화, 개인의 노후생활에 필요한 비용 증가, 노년시기 개인의 소득수준의 상대적 저하, 신체적·정신적 질병에 취약, 긴 노후 여가시간 등으로 인한 무료한 나날의 장기간 유지, 자녀의 부모 부양 의식 저하, 노인고용제도 및 연금제도 등 사회보장제도 취약 등의 사회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런 문제들 중 상당 부분은 노인 당사자들이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하면 자녀들이 일정부분은 부담해야 되지 않을까. 그런데 2019 고령자통계에 나타난 부모 부양에 대한 의식조사 결과를 보면 암담해진다. 응답자의 37.1%가?가족과 정부사회가 책임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그다음은 가족(29.7%), 부모 스스로 해결(24.9%)순으로 나타났다. 여기에서 주목할 부분은 부모 스스로 해결이 무려 24.9%나 된다는 사실이다.  우리나라 노인들의 공적연금 수급률이기초연금을 제외하고 47%(2020년 기준)이지만 생애의 주된 일자리에서 퇴직한 이후에도 완전히 은퇴를 못하고 있다. 70세 이후까지도 경제활동에 참여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전체 노인의 43.8%가 중위 소득 50% 미만의 저소득으로 생계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위소득(中位所得)이란 총가구를 소득순으로 나열하여 차례를 정할 때 한가운데를 차지하는 가구의 소득을 말한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노인 스스로 부양해야 하는 이른바 ‘셀프부양’ 시대로 다가서고 있음을 인지할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노인들이 셀프부양을 하고 싶어도 소유 재산이나 일자리가 매우 빈약하다는 것이다.  코길과 홈즈(Cowgil& Holms, 1972)의 현대화이론에 의하면 사회가 현대화되면 될수록 노인의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기 때문이다. 호만스(Homans, 1961)의 사회교환이론의 측면에서 볼 때도 마찬가지다. 사회적 행동은 두 사람 이상의 사이에서 보상을 반복적으로 교환하는 것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대부분의 노인들은 교환할 자원이 매우 희소하다.  때문에 교환가치가 매우 낮다는 것이다. 그래서 국가를 비롯한 책임있는 관계기관에서의 합당한 보상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생산 가능 연령 인구일 때 열심히 일해서 국가에 세금을 내는 등 다각적인 방향에서 헌신해 왔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자녀 세대를 위해 최선의 양육도 했었고. 그래서 양질의 노인복지를 이들 모두가 힘을 합쳐서 펼쳐줘야 하지 않을까.
    • 오피니언
    2023-03-15
  • 진정(眞情)이라굽쇼?
    주성식의 어른왈/주성식선임기자sesank@naver.com 이웃 섬나라와 관련해 소란이 그치지 않는다.  사과가 어떻고 돈이 저렇고 등등 도무지 듣는 귀가 송구(悚懼)스럽고 보는 눈이 민망(憫?)하다.  감정(感情)이라는 것이 그렇기는 하다. 어떻게 생기고 어디로 움직이며 무슨 결과를 가져올 것인지, 낱낱이 헤아리고 온전히 깨우치기는 힘들다.  한 나라 안에서도 출신 지역을 따져 말살하려는 판이니, 민족과 국가가 다른 터에 해묵은 애증(愛憎)이 쉽게 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몇십 년 동안의 지배와 그 고통을 떠올리면, 어찌 이가 갈리는 것쯤으로 끝나고 속을 썩이는 정도로 마무리되겠는가. 최근 여러 나라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면서, 구원(舊怨)은 오히려 더 선연(鮮然)하고 강고(强固)해지는 듯하다.  그러나 과거를 들추며 적절한 조치를 요구하는 이 사회(일부)의 요구가, 인류 보편의 상식(常識)을 무시할 뿐 아니라 최소한의 법 개념조차 외면하는 것이라는 견해 또한 엄연하다.  그 중심에 진정성(眞情性)이라는 전가(傳家)의 보도(寶刀) 혹은 도깨비방망이가 있다. 도대체 진정성이 뭔가? 뭘, 어떻게, 언제까지 해야 그 요건을 충족하나? 그 나라가 모든 지적·물적 자산을 무조건 바치고, 영원히 종(從) 노릇을 하고, ‘이것이 진정성’이라고 정하면 그 나라 사람 모두가 할복이라도 해야 하는가? 몇 년 전 지난 정권의 하수인(들)은 죽창가(竹槍歌)를 외치며 바로 쳐들어가기라도 할 기세였다. 그곳에 가지 않고 물건을 사지도 않겠다며 핏대를 세웠다. 그런 판에 최고 권력자는 (통상) 협상을 제안했고, 즉각 ‘거부’됐다. 겉과 속이 다른 짓은 수치(羞恥)가 아니라 국익을 위한 결단으로 분칠됐다.  입만 열면 민족정기를 내세우고 적국(!)에 대한 증오를 부추기면서, 최고 법정의 판결까지 받아들었던 권력자(층)는 임기 동안 뭘 했나? 왜 상대(기업)의 재산을 처분하지 못(안)하고, 불쌍하다는 피해자들이 보상받도록 하지 못했나?  결국 문제는 우리 내부에 있다. 다른 나라를 강제할 힘 그리고 뜻도 없으면서 떠들기만 하는 것은, 결국 그 짓으로 뱃속을 채우겠다는 몇몇 모리배들의 협잡일 뿐이다.  그 나라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일 때 현지 보도 하나가 떠오른다. 40대 중반쯤 돼 보이는 주부가 “한국인들은 믿을 수 없다”라며 황당하다는 반응이었다. ‘그동안의 사과와 배(보)상은 뭐냐’라는 질책이고 ‘그 짓(불매운동) 얼마 못 갈 것’이라는 확신이며 ‘진짜?’라고 진정성마저 의심하는 비아냥 아니었겠는가!
    • 오피니언
    2023-03-14
  • 위기의 시대 대통령의 역할
    모든 선택은 고통을 동반한다. ‘천만 원을 받을래? 천만 원을 낼래?’처럼 고민할 여지도 없는 선택이라면 좋겠지만 우리네 삶의 대부분은 고통스런 선택으로 점철되어 있고 선택은 늘 우리를 망설이게 하며 우리의 뇌 속에 아드레날린을 치솟게 한다.  선택이 고통스러운 까닭의 하나는 선택을 했을 때 다른 선택을 했을 때보다 과연 더 좋을지 확신이 없기 때문이다.  선택의 결과 달라지는 것이 클수록 걸려 있는 가치가 많을수록 고통도 커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역사적 문제를 선택하는 것은 다르다. 왜냐하면 간단한 형식으로 치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진정성과 역사적 배경, 국민의 마음, 시대의 선택 등 모든 것이 다 중요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개인의 선택도 어렵지만 수많은 사람들의 안전과 미래의 행복과 고통이 걸려 있는 선택은 더욱 더 선택을 하는데 고뇌의 번민이 있다.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사람, 가장 큰 권력의 소유자로 불리는 미국 대통령은 선택의 역사적 배경과 결정 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므로 사회를 양분시키기도 하고 역사에 커다란 흔적을 남긴다.   19세기 초까지만 해도 미국이 오늘날처럼 초강대국의 지위에 있지는 않았다. 미국은 단지 잠재력이 풍부한 이류 국가였다. 그러나 그 한계를 넘어서 강대국으로 다시 초강대국으로 도약하는 것에는 여러 차례 미국 대통령들의 고뇌에 찬 결정의 선택이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특히 테디 루스벨트 대통령처럼 선택결정을 관철시키기 위해 무식하게 몰아붙이고,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처럼 적까지 포섭해서 자기편으로 끌어들이고, 윌슨 대통령은 국제연맹 가입을 이루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했지만 정치력이 부족해서 2차 세계대전의 냉전을 불러온 셈이 되었다. 성공의 대가도 분명히 있지만 대통령의 선택 결정은 성공하지 못하면 나라를 그만큼 나락으로 떨어뜨릴 수도 있다. 그 대가를 온몸으로 받아내면서 국가와 국민에게 이익을 안겨주고 스스로 몰락했던 트루먼과 포드 대통령은 재선의 가능성을 잃었고 링컨은 목숨을 잃었다. 트루먼 대통령의 말처럼 주방 열기가 뜨거우면 요리사는 못해 먹는 법, 선택 결정은 자신이 치러야 할 희생을 감내해야 하는 순간도 올 수 있다. 지금 우리는 지정학적 틈새 사이에서 정치적으로 매우 어려운 시기에 살고 있다. 특히 중국이 강대국으로 부상하여 장기적 집권 하에 있으므로 아시아에 새로운 판이 형성되고 러시아는 전쟁으로 세계를 위협하면서 우리 주변 국가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그 중에 일본은 우리와 결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며 마음속에 품고 있는 흐름이 다르다. 그래서 우리 민족은 항상 긴장되고 흥분된다. 역사를 알고 이해하기는 힘들겠지만 어려운 지정학적 위치에 있는 우리나라는 대통령의 역할과 선택 결정이 어느 때보다 매우 중요하고 극복해야할 시대인 것은 분명하다.  미국의 대통령들 가운데 정말로 역사적으로 추앙받을 만한 것이 있는데 동의가 쉽지 않은 일이 있다. 트루먼 대통령의 맥아더장군 해임, 포드 대통령의 닉슨 전 대통령 사면, 레이건 대통령의 ‘악의 제국’ 발언 등을 돌이켜 보면 이해가 쉽지 않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대통령들이 내린 결정들도 미국 대통령들이 내린 결정 못지않게 역사적으로 중요한 것들이 많다. 농지 개혁, 경제개발5개년 계획, 남북한 유엔 동시가입, 한미FTA 등 모두 이 나라 역사의 물줄기를 바꾸고 수많은 국민들의 삶을 바꾸었다. 그러나 이면을 보면 그들은 민주국가의 대통령이라기보다 제왕으로서 그런 결정을 내렸으며 또 많은 경우 자신의 희생을 각오하지 않고 스스로의 영광과 권력의 강화를 꿈꾸면서 벌인 일이 아니었는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나 고뇌의 결단은 역사적으로 돌이켜 보면 너무나 많은 변수가 작용한다. 믿는 사람도 있고 개개인을 넘어서 사회 경제적 배경이나 법적 정치적 제도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마냥 가소롭게 보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은 그의 공약으로 동북아의 문제 중 일본과의 문제를 선택하고 결정해 가고 있다. 이 문제도 중요하지만 먼 훗날 후회하지 않을 선택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리더십이 일종의 잃어버린 기술이나 어설픈 판단, 잘못된 결정, 방향감각의 상실로 불행한 역사를 만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 오피니언
    2023-03-14
  • 선암매와 낙안의 홍매화 길
    얼음 향 머금은 선암매화는 육백년 거스른 풋 소녀입술이다 풋풋한 입술 가지마다 매달고 동자승 놀려대듯 깔깔 거린다 원통전 각황전을 따라 운수암으로 오르는 돌담길에 선암으로 살아온 세월만큼 이야기보따리 쌓이고 쌓였다 울퉁불퉁한 몸통 아량 곳 않고 쭉 뻗은 가시 망 추위 내쫓으며 선비 향 풍기는 꽃신으로 꽃망울 맺을 때 꽃잎 활짝 필 때 꽃잎 휘날릴 때 세 번의 웃음을 위해 지조를 지켰고 절개를 지켰다 온갖 근심은 누구보다도 먼저 걱정하고 온갖 즐거움은 누구보다도 뒤에 즐거워한다는 중국북송 때 범중엄의 ‘악양루기’처럼 그 향기 그 빛깔 그 기개 오늘에 이르렀다 조계산 장군봉 정기를 내리받은 선암매는 동갑내기 와송을 지나 호젓한 흙돌담 양옆에 늘어서서 붉은 웃음 하얀 웃음 푸른 웃음 가지마다 매달아 봄바람 찾는다 소리 없는 웃음 살포시 터뜨린 선암매 은은한 달 별빛 받아 삼키고 찬물도 씻어먹는 백학소리 듣는다 (필자의“선암매”전문) 매화가 한창이다. 붉디붉은 홍매화를 비롯해 하얀빛과 푸르스름한 빛으로 피어나는 백매, 청매화가 순천정원을 물들이고 있다. 꽃의 아름다움은 말할 나위도 없지만 향기 또한 그윽해 상춘객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특히 낙안읍성에서 선암사로 이어지는 도로주변에는 납월홍매화산지로 길거리가 화사하다. 이른 봄을 서두르는 사람들의 마음은 벌써부터 금전산 금둔사에 와 있다. 붉게 핀 납월홍매화를 보기위해서다. 아마도 납월홍매화는 낙안상송마을이 산지인성 싶다. 이곳에서 뿌리를 내린 납월홍매일대손이 금전사로 옮겨가서 현재의 금둔사 홍매화로 자라고 있는 것이다. 예부터 선인들은 매화를 좋아했다. 그런 연유에서 친구가 보내온 월송 문헌을 상기해 본다. ‘매화 피어 천하가 봄이로다.’그래서일까? 탐매를 하기 위해 봄나들이를 한다. 매화의 梅(매)자를 한자어로 풀어보자. 木(목)+人(인)+母(모)의 세 글자가 결합된 회의자다. 나무 중에서 어머니와 같은 나무라는 뜻이다. 월송은 그런 까닭에서 나무 중에서 매화처럼 사람에게 많은 이로움을 주고 사랑을 듬뿍 받는 나무도 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겨울나기를 하면서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려 봄소식을 전해준다. 또 눈 속에서 꽃을 피워도 마치 온화한 날씨인양 그윽하고 은은한 향기를 발산 한다고 했다. 차가운 밤 얼음이 얼어도 꽃 모양은 싱싱하고 색상은 선명하다고 했다. 게다가 매화는 세 가지 덕을 지니고 있다고 한다. 제1덕은 엄동설한을 이겨 낸 인고의 덕이다. 제2덕은 이른 봄 가장 먼저 꽃망울을 터트려 봄소식을 알려주는 덕이다. 제3덕은 우리 몸에 이로운 열매를 맺어 기여함의 덕이다. 삼천리금수강산 대처에서 피고 있는 매화 중에 산청3매, 호남6매, 도산매, 율곡매, 등이 있다. 그 중에서도 호남매에 속한 선암매를 비롯해 납월홍매는 순천낙안이 산지다. 무엇보다도 선암사 내 천연기념물인 매화나무‘선암매(仙巖梅)’에서 딴 매실로 담근 장 종류는 맛의 근원이며 으뜸이 아닐 수 없다. 선암매로 생산된 간장, 된장, 고추장으로 요리를 하면 곰삭은 향기와 함께 깊은 맛이 있다. 들기름과 함께 비벼 먹으면 일미가 아닐 수 없다. 천연기념물 제488호 선암매는 원통전부터 각황전까지 50주가 담을 따라 자라고 있다. 원통전 뒤뜰 선암매는 백매화를 피우고, 각황전 입구 선암매는 홍매화를 피운다. 약 600여 년 전 심었다고 전하는데 매년 봄이면 아름드리 선암매를 보기 위해 수많은 탐매 객들의 발길이 이어진다. 지난주였다. 낙안읍성주차장주변에서부터 성안 곳곳에 피어있는 홍매화를 촬영하기 위해 사진작가들의 움직임이 부산했다. 그들은 홍매화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아서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장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아니다. 홍매화의 색조와 빛깔 그리고 피고 지는 일상 등을 관찰하면서 우리인생과의 연관성을 찾고 있는지도 모를 일이다. 참으로 운치 있는 홍매화 길이 있다. 낙안가정마을에서 금산마을입구까지 홍매화 길이 열렸다. 언제 심었는지는 자세하게 알 수 없으나 도로가로 심어진 홍매화 길은 일품이다. 붉으스레한 홍매화가 아기자기하게 피어나고 있다. 천주교 쉼터에서부터 휴식을 취하는 수녀들의 산책길로 안성맞춤이다. 홍매화의 아름다움과 그 향기를 맡으며 활보하는 시간이야말로 명상의 시간이 아닐까 싶다. 월송의 문헌을 다시 한 번 상기 하면서 선암매, 낙안매를 비롯해 모든 매화를 사랑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온 천지가 매화로 뒤덮인 호남지방은 오늘도 탐매 객들이 줄을 잇고 있다. 하지만 매화는 나이가 들수록 품위가 더해지는데 우리네 인생은….
    • 오피니언
    2023-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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