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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포와 희망
    불과 1세기 만에 놀랄 정도의 속도로 과학기술문명이 발달되어 왔지만, 무언가에 쫓기는 느낌을 지울 수 없이 현대인은 숨가쁘게 살아간다. 지구인, 글로벌화, 인공지능이란 단어가 일상화된 오늘날에 우리는 과연 행복한 시대에 살고 있는가? 결코 그렇지 않다. 공포는 우리 인간의 내면 깊숙이 자리잡고 있는 암적 요인으로 작동한다. 불과 얼마 전에 세계 10위권 내 도시라 자부하는 서울 한복판에서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 선진 한국으로 도약 중인 우리나라가 갑자기 나락으로 떨어진 듯한 엄청난 충격을 경험한 것이다.물질문명의 풍요로움 속에 잊고 살았던 우리의 삶이 자연 재해, 인위적인 참사, 전쟁의 소용돌이, 세계경제 위기 등으로 공포감이 엄습해 오는 중이다. 개개인 차원의 두려움이 아닌 지구시스템 전체의 위기에서 비롯되는 공포로 바뀌고 있다. 범위를 좁혀서 개인 차원의 공포에 대해서 생각해 보자. 공포에는 크게 3가지 기본적인 것들이 있다. 물질적 빈곤이나 마음의 궁핍함, 비난이나 비판, 그리고 질병 또는 죽음이다. 이것들이 인간을 괴롭히는 가장 큰 원인이다.물질적인 빈곤은 인간의 삶을 피폐하게 만든다.특히 한국인은 상대적 빈곤감을 크게 느끼기 때문에 더욱 그러하다. 주택 구입비, 자녀의 양육비 및 교육비, 고물가에 따른 생활비 문제로 인해 어려운 삶을 영위해 나가는 가계가 많이 늘어났다. 물질 우선주의, 이기주의 만연으로 인해 심리적 갈등과 좌절을 맛보는 경우가 빈번하여 마음마저도 한없이 가난해지고 말았다. 물적, 심적으로 여유가 없어 배려와 양보의 문화를 찾아보기 힘들다. 마음의 상태는 돈으로도 사지 못하며 우리 스스로 만들어 내는 것이라서 쉽게 바꾸기 어렵다.가난에 대한 공포는 개인의 삶을, 한 가족의 운명을 파멸로 이끌어 그 과정 속에서 의지의 힘을 죽이고 비참한 불행의 세계로 빠뜨려 버린다. 마음만 고쳐먹으면 희망을 품을 수 있는데도 고통 속에 빠져 극복하지 못하고 무관심, 결단력 결여, 시기심, 쓸데없는 걱정, 지나친 조심으로 가득 찬 낙오자 인생을 살아가게 만든다. 행복한 인생은 절대로 이들의 몫이 아니다. 운 좋게 일어선다 해도 그때까지는 기나긴 절망의 시간을 보내야 한다.다음으로 타인이나 사회로부터 받게 되는 비난이나 비판이다. 비판에 대한 공포는 인간의 선천적인 습성이어서 이 두려움이 모두의 마음 속에 널리 퍼져 있다. 문제는 이의 순(順)기능이 사라지고 나쁜 측면만 곰팡이 균처럼 세상을 오염시키고 있다는 사실이다. 당연한 비난이나 비판은 당사자가 감수해야 함은 물론이고 사회의 자정(自淨)작용 역할을 할 것이다. 그런데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기는커녕 상대편을 비판함으로써 위기의 국면을 벗어나려 애쓴다. 심지어 메신저를 공격함으로써 본말전도(本末顚倒)의 경우에까지 이르도록 획책하는 경우가 다반사(茶飯事)다. 이렇게 회피하고 싶을 만큼 비판에 직면하는 공포가 우리의 행동을 속박하고 사회를 어지럽게 만든다. 비판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인해 상상력이 파괴되고 개인은 억압된다. 마침내 침착성이나 개성을 잃고서 열등감 속에 낭비적 인생에 빠져버린다.마지막으로 질병에 대한 공포다. 이 공포는 고령과 죽음이라는 두 가지 사항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다. 병이 두려운 이유는 죽음을 생각하기 싫고 의료비 문제가 간단치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다 부정적인 자기 암시, 감수성 예민, 자기 익애(溺愛), 무절제, 나태와 불안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삶을 영위해 나가기가 힘들다. 파괴적인 사고는 남의 인생까지도 좀먹고 평화의 기운을 사라지게 만든다. 인간을 가치 지향적인 수준에서 본능 위주의 저급한 레벨로 순식간에 탈바꿈 시켜 종국(終局)에는 초라한 인생으로 내몬다.  독자분들은 지금 무엇이 가장 큰 공포로 되어 있는가? 개인으로선 극복하기 어려운 공포 속에서 나날을 힘겹게 살아가고 있는 분이 많을 것이다. 이중고 심지어는 삼중고의 공포를 겪고 있을지도 모른다. 누가 우리에게 희망을 줄 것인지. 국가가, 사회가 구성원들에게 안식처를 제공해 줄 수 없다면 인간의 존엄성과 기본적 인권은 어디에서 찾아야 할른지. 그 시작은 먼저 스스로 해법을 모색하는 데서 비롯되어야 한다. 현명한 사람에게는 하루하루가 새로운 인생이니까 말이다. 과거는 꿈에 지나지 않고 미래는 환상일 수도 있으니, 오늘을 아니 지금을 어떻게 살아갈까 고민하는 것이 공포 극복의 지름길이다. 행운은 스스로 찾아오지 않는다. 희망을 품고 노력해야만 가까이 할 수 있는 신의 선물이다.
    • 오피니언
    2022-11-24
  • 대통령은 물론 국민을 위해서도
    초두효과(Primary effect, 初頭效果). 맨 처음 제시된 정보가 나중의 것보다 더 잘 기억되는 효과를 말한다. 그래서 첫 기억이나 첫 경험은 쉽게 잊혀지지 않는다. 첫사랑이나 첫직장이 그렇고 첫월급도 그렇다. 그만큼 처음이 중요하다. 그래서 맞선이나 면접을 보러 갈 때도 할 수 있는 한 최고의 모습으로 꾸미고 가는 것이다. 이름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 짓는다. 이것도 부족해서 본명 외에 호나 예명까지도. 최선의 돋보임을 위해서. 초두효과는 이처럼 매우 중요하다. 윤석열 대통령. 어떤 모습으로 국민의 뇌리에 남을까. 대통령 재임 초창기에 이렇게 낮은 지지율은 처음이라 생각된다. 벌써 퇴진 운동까지 벌어지고 있다. 수많은 인파가 모여서. 이런 불행한 일들이 왜 일어날까. 같은 당 소속인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의 말을 빌려보자.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 및 MBC 전용기 탑승 배제와 관련해 “말실수는 깨끗하게 사과하고 지나가면 됐을 일이다. 왜 자꾸 논란을 키워가는 건지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러면서 “백번 양보해서 그게 그렇게 어려운 일이라면 침묵하는 편이 나았을 것”이라 했다. “비속어 논란에 대한 사과가 어렵다면 무대응이 나았을 테고 MBC 취재진 탑승 배제 조치는 오히려 일을 키웠다”는 말까지 했다.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 소속 전직 의원이자 대권 경쟁자였던 유승민 전 의원이 이렇게까지 얘기할 정도다. 여기에 덧붙여 “행사장을 걸어 나오며 별생각 없이 불쑥 내뱉은 말이 졸지에 국가안보의 핵심축, 대통령의 헌법수호, 국민의 안전보장 같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둔갑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서 “대통령의 말대로 MBC 보도가 정말로 증거를 조작한 악의적인 가짜뉴스였고 국가안보와 국민 안전보장을 해치고 헌법을 위반한 행위였다면 이 심각한 중죄에 비해 전용기 탑승 배제 조치는 너무나 가벼운 벌”이라면서 “경찰과 검찰은 당장 MBC를 압수수색하고 피의자들을 수사하고 기소해 법의 심판대에 세우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나 “이 일이 정말 그렇게까지 할 일인지, 계속 확대 재생산해서 논란을 이어갈 일인지 대통령부터 차분히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면서 말을 맺었다. 자당의 중진이 이렇게까지 지적한다는 것은 분명 윤석열 대통령에게 문제가 있는 것 아닐까. 그리고 초창기에 지지율이 30%대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은 유 전 의원이 지적한 부분이 적절하다는 증표가 아닐까. 이제 불붙은 퇴진 운동. 쉽사리 꺼지지 않을 것이다. 시작이 어렵지 한번 불이 붙으면 메마른 대지의 풀을 전광석화처럼 태워버릴 수도 있다. 자고로 민심은 천심이라 했다. 도대체 어느 성에 갇혀서 이리도 민심을 모르는가. 제발 쉽게 생각하지 마라. 한번 잃어버린 신뢰는 회복 불가능할 수도 있다. 이미 무너져 가는 권위는 이제 파락호를 향해 전력 질주할지도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어떤 강권이 나온다면 그야말로 걷잡을 수 없을 것이다. 제발 현실을 정확하게 직시하라. 그리고 대처하라. 주변의 아전들은 자신들의 이익을 추리기 위해 최대한 감언이설을 늘어놓을 수도 있다. 하지만 극단의 경지에 이르면 모두가 사라져버릴 것이다. 마치 비누 거품처럼. 남아 있는 건 오로지 벌거숭이 임금뿐이고. 그저 혼자서 망나니 춤판만 벌일지 누가 알겠는가. 실성한 사람처럼. 이미 형성되어가는 부정적 초두효과(Primary effect). 불길한 생각까지 든다. 제발 잘 여며보길 바란다. 대통령은 물론 국민을 위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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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2-11-23
  • 불타는 버들
    버드나무(버들, 柳)는 쓰임새가 많고, 우리에게 친숙하다. 부드러운 가지로 물건을 담는 고리짝, 쭉정이나 티끌을 골라내는 키를 만들었고, ‘명약(名藥)’으로 꼽히는 아스피린의 원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설화나 시부(詩賦)의 소재로도 자주 쓰였다. 왕에게 물을 떠주며 버들잎을 띄웠다거나 〈손님 머물던 곳에 새롭게 푸르고 푸르다(客舍靑靑柳色新) - 王維〉며 이별의 어지러운 심사(心思)에 빗대곤 했다. 흔하고, 가지가 잘 꺾이고, 나무 둥치도 잘 썩는 특성 때문에 멸시(蔑視) 당한 측면도 있다. 노류장화(路柳墻花)나 화류계(花柳界)에서 보듯, 함부로 다뤄도 되는 천(賤)한 것과 견준 것이다. 고구려 시조인 주몽(朱夢)의 생모 이름이 유화(柳花)일 정도로 신목(神木)으로 받들었던 것과는 차이가 크다.그러나 무엇보다 우리 지역의 성정(性情)과 관련한 ‘설(說)’에 마음이 쓰인다. 이조(李朝) 초기에 이성계가 여러 지방(민)의 특징을 묻자, 정도전이 ‘호남은 풍전세류(風前細柳)’라고 했다는 것 아닌가. 물론 사실(史實)로 밝혀지지 않은 설화 혹은 야담(野談) 수준이지만, 영남지역을 ‘송죽대절(松竹大節)’이나 ‘태산준령(泰山峻嶺)’이라고 했다는 것과 함께 사실(事實)인 양 입살에 오르내리고 있다. 즉 호남 사람들은 시세(時勢) 따라 흔들리고 세태(世態)를 좇아 움직인다고 특정한 것이다. 한 마디로 중심과 소신이 없다는 폄하(貶下)이며 매도(罵倒)이다. 충성을 절대 가치로 삼았던 전제(專制) 군주시대나 그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 이 사회의 권력 행태에 비춰볼 때, 이런 ‘독단적 굴레’가 얼마나 혹독한 상황을 초래했는지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지역감정을 앞세운 조직적이고 폭력적인 억압에 대한 호남지역(민)의 피해의식은 이제 파국적 상황이다. 극렬한 저항과 수치스러운 영합 그리고 무기력한 포기가 뒤섞인 ‘감정적’ 행태가 갈수록 호남을 짓누르고, 마침내 본질을 해치는 데 이르고 있는 것이다. 최근 우리 지역(만)의 가뭄이 심상치 않다. 자연과 인간(사회)은 한 기운(氣運)으로 움직인다는데, 혹시 우리의 강퍅(剛愎)한 생각과 경직된 태도가 우순풍조(雨順風調)의 기틀마저 무너뜨린 결과는 아닌지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세상은 중후장대(重厚長大)를 넘어 경박단소(輕薄短小)를 향하고 있다. 바야흐로 ‘부드러운 버들(柳)’의 가치가 두드러지려는 참이다. 그런데 빛(골)이네 성지(聖地)네 따위 달콤한 추임새 몇 마디에 넘어가, 마냥 바짝 마른 불쏘시개 노릇에만 매달리고 있으면, 과연 호남은 남아날 수 있을까? 불타 없어지지 않겠는가 말이다.
    • 오피니언
    2022-11-22
  • 잃을 신뢰나 있는지
    영화 ‘그레이트 월’은 미국과 중국이 2016년에 만든 판타지 액션블록버스터 영화이다. 60년마다 나타나는 괴물을 처치하는 주인공 윌리엄은 양손에 도끼와 활을 쥔 전사이다. 어릴 때부터 전장을 누빈 용병 윌리엄은 명예보다 생존과 돈을 위해 살아왔다. 하지만 그레이트 월을 지키는 무영금군의 용맹과 희생정신이 ‘신뢰’임을 깨닫고 자신도 그 신뢰로 거듭난다. 시종일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이 영화에 흐르는 담론은 그렇게 ‘신뢰’이다.사실 우리는 알게 모르게 이 ‘신뢰’를 바탕으로 살아간다. 지인끼리는 이 신뢰 하나로 금전을 거래했다. 또 그 채무는 일종의 은혜였다. 작은 채무는 명절 전에 갚으려 했고, 큰 채무는 죽어서라도 갚겠다는 마음이었다. 바로 문서가 필요 없는 상호 무한 신뢰였다.죽어서도 은혜를 갚는다는 결초보은은 곧 신뢰이다. 그러니까 춘추시대 진(晉)의 대신 위주에게 젊은 후처가 있었다. 병에 걸린 위주는 아들 위과에게 자신이 죽으면 후처를 친정으로 보내라고 했다. 그러다 말을 바꿔 순장하라며 세상을 떴다. 위과는 아버지의 유언을 고민하다, 정신이 온전했을 때의 유언을 따르기로 했다.훗날 위과는 전쟁터에서 진(秦)과 싸웠다. 하지만 적장 두회가 워낙 용맹하여 감히 맞설 수가 없었다. 결국, 패전의 위기에서 목숨까지 위태로울 때다. 적장 두회의 말이 갑자기 고꾸라지는 바람에 위과는 그를 사로잡아 큰 공을 세웠다. 이때 위과가 두회의 말이 고꾸라진 자리를 살펴보니 풀이 매듭지어져 있었다. 그날 밤 위과의 꿈에 서모의 세상을 떠난 친정아버지가 나타났다. 자신의 딸을 순장하지 않은 것은 물론 개가까지 도와주어 감사하다며 엎드렸다. 그 은혜를 갚으려 풀을 매듭으로 엮었다고 했으니 바로 결초보은의 유래이다.그건 그렇고 우리 현실로 돌아와 보자. 어떤 사람이 ‘선제타격’이나 ‘자유’를 외치면 사람들은 처음엔 그 ‘말’에 홀려 주목한다. 그러다 그 말이 그저 술주정뱅이의 헛소리구나 하면 ‘신뢰’에 주목한다. 그렇게 말에서 신뢰로 주목이 옮겨가면 아무리 수백, 수천 번을 외쳐도 마침내 신뢰는 불신이 되고, 이어 멸시를 넘어 욕도 아깝게 된다.그렇게 안타까운 현실이 눈앞에 있으니, 그중 하나가 바로 고등학생의 만화 그림에까지 시비를 거는 위정자들의 작태이다. 결국, 경찰이 신뢰 잃은 자의 빈집이나 지키며 정작 있어야 할 곳에 없었으니, 그 여파로 수많은 꽃다운 젊은이들이 목숨을 잃었다. 이 모두 무지, 무도, 무책임의 신뢰 잃은, 아예 신뢰란 없는 자들이 저지른 어이없음이니 곧 참사이다.임진왜란에 남명 조식의 제자들은 의를 위해 일어섰다. 김면, 조종도, 정인홍, 이노, 전치원, 하락, 박성무, 이대기, 곽재우 등 그의 제자 50여 명이 의병장으로 활동했다. 바로 지도자의 말이 제자들에게 신뢰로 이어진 결과이다.곽재우는 조식의 외손녀 사위였다. 이 곽재우가 1585년(선조 18) 과거에서 ‘임금은 모름지기 문무를 겸해야 한다’라고 답안지에 썼다. 이 글을 읽고 선조는 ‘이는 무예를 익히지 못한 과인을 희롱하는 것이 아닌가?’라며 역정을 냈다. 당연히 낙방이었다. 그 선조는 전시작전권을 다른 나라에 넘긴 최초의 사례자이고 곽재우는 왜란의 의병장이었다.지난 대통령 선거 때 윤석열 후보는 선제타격을 외쳤다. 이제 그 말과 호기는 개한테 주기도 아깝고, 한국 해군이 일본 전범 욱일기에 거수경례를 한 것은 우리 가슴에 박은 대못이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다. 아무리 군 미필이라고 군을 사열하며 열중쉬어와 경례도 엉터리고, 더욱 히죽 웃으며 쌍따봉을 날리다니…. 10·29 참사에 위패도 영정도 없는 곳을 장삼이사로 떠돌다, 회의 석상에서 뜬금없이 몇 마디 웅얼거리더니 그걸 사과라고 한다. 초록은 동색이라고 총리는 외신회견에서 미소에 농담 따먹기는 덤이다. 결국, 잃을 신뢰도 없는 자들의 망언, 망동은 끊임없고, 우리는 그저 썩은 사과로 각자도생의 길을 걸어야 하나 보다.
    • 오피니언
    2022-11-22
  • 철새 찾아드는 생태도시 순천
    “날개를 펴고 하늘을 나는 새를 바라보노라면 그렇게 평화로울 수가 없다”며 “가끔 순천만 철새 도래지를 찾아서, 일상의 평화를 찾고 있다”는 지인의 여유로움이 비쳐진다. 특히 그는 순천의 지명부터 예사롭지 않고 ‘생태도시 순천’을 잊을 수 없다고 했다.그렇다. 순천은 생태도시다. 하늘의 순리를 따르고 있는 도시임에 다름이 없다. 대자연이 펼쳐지는 순천 땅, 그곳에는 오묘하고도 신비스러운 일상들이 전개되고 있다. 미생물에서부터 고등동물 그리고 사람에 이르기까지 각종 생명체들이 공존하고 있는 것이다. 간혹, 외지인들은 철새가 찾아들 수 있는 땅, “순천”은 얼마나 행복한 도시일까? 물음표를 던지다가 와! 정말 아름답고 건강한 도시! 라는 느낌표를 연발하면서 순천관광했다고 한다. 지난 18일이었다. 새와 사람이 공존하는 생태도시의 주제로 제11회 아시아 조류 박람회를 개최했다. 국외 13개국, 20개 단체와 국내 30개 탐조단체가 참여했었다. 이 대회는 21일까지 순천만 국가정원과 순천만 습지일원에서 진행됐었다. 필리핀에서 2010년 시작해 매년 개최되는 아시아 조류박람회는 조류와 서식지보호, 탐조생태관광활성화를 목표로 한 아시아 최대 탐조박람회다. 첫째 날은 순천만 세계자연유산 지정 1주년을 기념하는 ‘세계유산 국제 심포지엄’이 열렸었다. 와덴해 공동 사무국에서 엔스 전 사무총장과 해럴드 부사무총장이 참석해 와덴해 갯벌 보전과 활용에 대해 발표를 했다. 이어 1세션 ‘갯벌 통합관리를 말하다’ 2세션 ‘세계유산 등재 1년을 되돌아보다’를 주제로 효율적인 세계유산 보전 방안을 논의했다. 둘째 날은 아시아 조류박람회 개막식에 이어 13개국 20개 해외 단체와 국내 30여 탐조 단체가 참여한 부스를 운영했다.셋째 날은 행사에 참가한 단체의 탐조 경험을 나누는 소규모 토론과 워크숍이 열린다.마지막 날은 순천이 보유한 세계유산인 선암사와 순천만에서 탐조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시는 박람회 기간 동안 새와 함께 사는 생태도시 순천의 생태와 문화를 알리고 내년 4월에 열리는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를 홍보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순천은 국제적 멸종위기 종 흑두루미를 위해 전봇대 282개를 제거하는 등 보전을 통한 도시의 성장을 선택해 인간과 자연 모두 풍요로운 삶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또 노 시장은 “202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는 도심 속에 다양한 새들이 인간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을 만드는 정책으로, 지속가능한 발전 모델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고 밝혔다.게다가 노 시장은 시민들의 노고를 아끼지 않았다. “오늘날 철새가 순천만을 찾는 된 동기부여에는 시민들의 할동력이 컸다고 했다. 다시 말해” 철새가 전선에 걸리지 않게 날아다닐 수 있게 조용한 서식지를 만들겠다는 의지를 보여 주었으며, 동천 둔치 등 8곳 38만㎡ 내륙 습지, 갯벌 11만㎡의 훼손 지역을 복원해 서식지를 늘리는데 협조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민들 역시 찾아드는 흑두루미의 보호를 위해 흑두루미 영농단을 조직해 59㏊에 이르는 친환경경관농업을 시작했으며, 철새 먹이 주기 운동에 동참했었다.그 결과 순천만은 흑두루미와 철새들의 낙원이 됐으며, 흑두루미와 철새가 살아가는 세계 속 생태관광지로 알려지면서 2010년 300만 명을 계기로, 이후 10년간 해마다 수백만 명이 찾는 인기장소가 됐었다.무엇보다도 2013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장조성 및 성공적인 개최로 순천만 갯벌로의 도심확장을 막고 자연과 생태를 고려한 국제사회속의 순천을 각인시켰다. 10년 후인 2023년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의 재개최를 통해 생물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멸종위기종의 보호를 위한 순천의 노력을 여실히 증명해냈다. 2013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개최지였던 순천만 국가정원은 2015년 대한민국 제1호 국가 정원으로 지정돼 정원 산업을 선도하고 생태관광을 자원화, 세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순천만 갯벌은 물새의 종 다양성이 가장 높고 멸종 위기 철새들이 가장 많이 월동하는 서식지이자 기착지다. 관찰되는 조류는 세계적인 희귀조류 48종을 포함한 총 252종으로 연간 10만여 마리가 서식한다. 매년 겨울이면 흑두루미, 검은머리갈매기, 노랑부리저어새 등 다양한 물새들이 월동한다. 봄·가을에는 민물도요, 알락꼬리마도요 등 수많은 도요물떼새들이 시베리아-호주 간의 이동 경로상 중간기착지로 이용한다. 국내 도래하는 도요물떼새 종류가 60여 종이며 이 중 절반인 30여 종이 순천만에서 관찰된다.시는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는 순천만의 탁월한 자연경관과 해마다 찾아드는 철새 떼 등 생물적 이유도 크지만. 무엇보다 시민과 함께한 30년 순천만 보전 역사가 있었기에 가능한 것으로 분석했다.어쩌면 순천만 갈대밭과 갯벌은 현대인들의 로망일지도 모른다. 피곤한 영육의 안식처로써, 쉬면서 사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유로운 생각과 쉼의 장소로 각광 받을 수 있는 “생태도시 순천” 그 “순천”을 이끌 수 있는 새들이 날개를 활짝 펴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송수권 시인의 “적막한 바닷가”를 게재해 본다. 이 시는 필자와 함께 순천만을 배회하면서 써졌기에 더욱 절실하다.더러는 비워 놓고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갯물을 비우듯이 더러는 그리워하며 살 일이다 하루에 한 번씩 저 뻘밭이 밀물을 쳐 보내듯이  갈대밭머리 해 어스름 녁 마른 물꼬를 치려는지 돌아갈 줄 모르는 한 마리 해오라기처럼 먼 산 바래 서서 아, 우리의 적막한 마음도 그리움으로 빛날 때까지는 또는 바삐 바삐 서녘 하늘을 깨워 가는 갈바람 소리에 우리 으스러지도록 온몸을 태우며 마지막 이 바닷가에서 캄캄하게 저물 일이다.
    • 오피니언
    2022-11-21
  • 경제 위기를 이겨내야 한다
    요사이 국제정세는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고 국내도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다. 채권시장을 뒤흔든 레고랜드와 흥국생명 사태가 금융당국을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 강원지사가 촉발한 레고랜드발 채권시장이 경색되었고, 지방정부 보증이면 안전하다는 신뢰가 깨지고 말았다. 흥국생명이 5억달러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조기상환(콜옵션) 연기를 발표해 해외에서는 채무불이행으로 판단했고, 결국 한국 금융회사들은 덩달아 신뢰에 타격을 입었다.또한 고물가·고금리·고환율로 인하여 서민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물가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가계 소득이 느는 것보다 지출이 더 가파른 속도로 증가한 것이 가계 살림을 더 어렵게 한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이 낮을수록 대출이 많고 이자 부담까지 겹치면서 쓸 수 있는 돈이 줄어 가계 경제에 타격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금리는 급격하게 오르고 있고, 아파트 가격은 날로 하락하고 있다. 금융권으로부터 엄청난 빚을 내 아파트를 산 사람들은 이자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미국과의 금리 차이를 감안하면 기준금리 인상은 앞으로도 당분간 계속될 수밖에 없다. 가계 부실은 은행 부실로 이어질 것이며, 내수도 위축되어 경제 악순환을 유발하고 있다.요사이 수출도 부진한 국면에서는 복지와 사회안전망 투자로 내수를 끌어올려 경제를 회복시킬 필요가 있다. 다행이도 한국 경제의 위기설과는 달리 지난달 유럽계 신용평가회사 피치가 한국의 신용등급을 유지한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또한 코스피지수가 1500선까지 추락할 것이라는 국내 증시 붕괴론자의 시각과 달리 모건스탠리는 내년 상반기 2600선까지 올라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의 펀더멘털이 괜찮고 대표 기업 주가가 저평가된 점을 근거로 들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경제의 먹구름이 드리운 어려운 시기이니 만큼 한시도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될 것이다. 우리 한국인은 국가가 어려울 때 위기대응력이 뛰어난 민족이다.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으로 급성장한 배경에는 한국인 특유의 끈질긴 생존 본능과 결속력이 자리 잡고 있다.  이제 국회에서 여야는 서로 감정 싸움만 할 것이 아니라 어려운 서민들의 고통을 직시하고, 청년과 노인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하여 서로 소통하고 서로 머리를 맞대야 한다. 무엇보다도 민생과 경제를 살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야 한다. 정치인은 온 국민에게 강력하고 믿음직한 리더십으로 이끌어 주고, 교육자나 종교인은 국민들의 지친 마음을 어루만져 주어야 한다. 그리고 우리 국민들은 힘들더라도 끊임없이 활동하면서 어려운 이 시기를 잘 이겨내야 한다. 아무리 추운 겨울이어도 봄은 온다. 얼고 메마른 땅을 밀어올리며 새싹이 나오듯이, 절망의 터널을 지나면 화사한 희망이 기다릴 것이라고  굳게 믿는다. 
    • 오피니언
    2022-11-20
  • 정치에 소금을 잘 넣자
    소금은 우리가 살아가는데 없어서는 안 되는 중요한 것 중에 하나이다. 자신을 녹여 주변의 재료들과 잘 어우러져 음식의 맛과 향을 살리는데 가장 큰 역할을 한다. 자신은 녹아서 형체는 없어지지만 다른 것들을 더욱 가치 있고 빛나게 만들어 준다. 요즘 우리 정치는 소금의 짠맛을 잃고 있다. 무대 위의 조명이 고장 난 채 장승처럼 혼자 조명 기구만 돌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그래서 정치인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하고 막중한지 생각해 보게 한다.지금처럼 세계 경제가 코로나로 팬더믹에 처하여 있고 이웃나라는 전쟁을 하고 있으며 그와 더불어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강한 권력을 가진 국가를 만들어 가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시점에 우리의 정치는 여러 가지 혼란 속에 국민들로부터 멀어져가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참 안타깝고 고통스러운 일이다. 소금은 자신을 녹여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내는데 우리 정치는 왜 본질을 잃고 다른 길을 걷고 있을까? 만약에 소금이 짠맛을 잃는다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정치에서 짠맛의 힘은 피와 땀, 노력 그리고 낡은 생각과 해로운 감정 등을 짜내어 새롭게 변화시키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소금도 그 양을 적절하게 조절하지 못하면 음식의 맛을 잃어버리듯이 정치인이 말을 함부로 하면 독약이 되는 것이다. 특히 현대 세계의 3대 무기는 핵무기, 컴퓨터, 그리고 말의 힘이다. 따라서 한마디 말이라도 가볍게 생각하여 내뱉지 말아야 한다. 자칫하면 자기 자신의 손해는 물론 사회나 국가를 혼란에 빠뜨릴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를 이끌어가는 리더나 정치인이 말을 아끼지 않고 함부로 할 때 그 사회는 심각한 위기와 혼란에 처할 수도 있다. 특히 위기에 처해 있는 상황에서 리더나 정치인이 말의 무게와 힘에 의지하여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그 위기를 극복할 수도 있고 상황을 다르게 변화시킬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러면 정치인은 어떻게 말을 해야 할까? 무엇보다도 말이란 적절한 타이밍에 그 현상에 걸맞은 말을 해야 하는 것이다. 꾸미는 말, 형식적인 말, 특히 쓸데없이 말을 많이 하는 것은 금물이다. 말을 많이 한다고 잘하는 것이 아니다. 칼에는 두 개의 날이 있지만 사람의 입에는 백 개의 날이 있다. 적절하고 희망적인 미래 주도적 비전을 제시하면서 말을 해야 할 것이다. 지금은 월동 준비로 김장김치를 담그는 시기이다. 우리가 김장김치를 담글 때 가장 중요한 것은 무나 배추에 간(소금)을 잘 맞추어서 곳곳에 잘 스며들도록 해야만 그 맛을 잘 살릴 수 있다. 일찍 먹으려고 하는 것은 조금 싱겁게, 오래 두고 먹을 것은 조금 짜게 담가야 적당히 숙성되어 두고두고 맛의 풍미를 느끼며 밥상 앞에서 행복한 미소를 지을 수 있는 것이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 소금이 안 들어가서 조화롭게 어우러지지 못하고 정치 맛이 간을 맞추지 못하여 기능이 상실되어 국민들이 많이 힘들어 하고 있다. 우리 국민은 정치에서 거창하고 화려하거나 특별한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앞으로의 정치는 적당한 소금을 넣어 새로운 맛으로 가치를 창출하고 변화되기를 희망한다. 이제 2022년이 한 달 남짓 남았다. 소금이 자신을 녹여서 새로운 맛을 만들어 내는 것처럼 우리의 정치도 국가를 위해 헌신하고 봉사하여 미래의 대한민국이 동방의 등불이라는 어느 철학자의 말처럼 희망적인 비전을 제시하는 국가가 되었으면 좋겠다.
    • 오피니언
    2022-11-17
  • 교권 확립하는 적절한 방안을
    군사부일체.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냐는 말을 할 수도 있다. 요즘 이런 말을 하면. 교권이 땅에 떨어졌기 때문이다. 교권만이 아니다. 대통령이나 부모의 권위도 마찬가지다. 때문에 추락된 면에서만 보면 군사부일체가 맞는 것 같다. 반면에 학생들의 인권은 많이 신장된 것 같다. 하지만 무조건적인 신장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본다. 청소년 시기는 아직 인격의 미완성단계다. 그래서 그에 맞는 교육이 필요하다고 본다. 자라나는 나무와 같기 때문이다. 나무가 제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가위질을 해줘야 한다. 마찬가지로 인간도 올바른 도덕과 양심을 심어줘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평생을 힘들게 살아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때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부모와 교사다. 즉, 올바른 가정교육과 학교교육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이 두 개의 축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할 때 올바른 인간상을 형성하기 어렵다. 때문에 이 두 개의 톱니바퀴가 함께 맞물려가야 한다. 그래야 순탄하게 목적지를 향해 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작금의 상황을 보면 그렇지 못한 것 같다. 우선 가정교육부터가 문제다. 가정에서 부모는 오로지 남을 이기는 방법만을 가르치는 경우가 허다하다. 1등주의만을 지향한다는 뜻이다. 자신의 자녀들보다 조금 못하다고 생각되는 아이들과는 놀지도 못하게 한다. 공중도덕을 지키지 않아도 나무라지를 않는다. 공동생활을 해치는 일을 해도 모른 체 한다. 부모 자신부터가 어린 자녀들과 동승해 운전하면서도 교통신호를 어기는 경우도 있다. 이런 악조건 속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은 그대로 학습해 간다. 특히 교사보다 우월적 지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부모들의 상당수는 자녀들 앞에서도 교사를 무시하는 소리를 해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심지어는 교사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직접 학교에까지 찾아가서 폭행을 해대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것도 자녀를 비롯한 학생들이 보는 앞에서. 온갖 폭언까지 곁들여가며. 이런 상황 속에서 어찌 올바른 인격이 함양되겠는가. 보도에 따르면, 어느 고등학생이 전치 8주의 중상을 입히기도 했다고 한다. 수업 중 휴대전화를 사용하다 압수당한 것에 불만을 품고 교무실로 찾아가 제지하던 교사를 무차별 폭행해서. 이런 행태들은 시정잡배들이 우글거리는 비행의 거리에서나 일어날 법한 일이다. 그런데 불행히도 바로 대한민국의 교육현장인 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다. 이외에도 이와 비슷한 수많은 부정적인 사건들이 벌어지고 있다. 이게 바로 오늘날의 교육현장이다. 이의 근본 원인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잘못된 가정교육이다. 때문에 가정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결코 지나치다고 할 수 없다. 학교교육은 가정교육의 보완이다. 그리고 발전을 기해주는 것이다. 때문에 이를 제대로 수행하기 위해서는 교권이 확립되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사에게 어느 정도의 적절한 징벌 권을 줘야 되지 않을까. 그렇지 않고서는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수밖에 없을지도 모르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학교교육은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지 않을까. 학생과 학부모로부터 폭력과 욕설을 당하고 인터넷 등으로부터 온갖 비난을 받는 상황에서 그 누가 소신 있는 교육을 할 수 있겠는가. 학교교육이 죽으면 국가의 장래가 어두워진다. 결국 이 나라를 암흑의 천지로 만들어 버릴 수도 있다. 때문에 교권을 확립하는 적절한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물론 진정한 교육자적 정신을 가진 교사에 한해서.
    • 오피니언
    2022-11-16
  • 언론이 참사(慘事)다
    최근 언론과 관련한 논란이 귀찮고 짜증나지만, 바람직한 측면도 있겠다. 진흙 구렁과 구름 위의 형편을 가늠하는 데 유용한 수단인 ‘제4의 권부(權府)’가 제 자리를 찾는 과정일 수 있는 것이다. 권력을 견제한다고는 하지만 언론도 결국 그 몫을 두고 다툰다. 어쩌면 더 투쟁적이고 야만적이다. 임자도 없는(것 같은) 큰 이익 덩어리에 ‘눈치껏’ 끼어들어 조금이라도 더 챙기려면 악착(齷齪)같을 수밖에 없다. 어떻든 사관(史官)들이 목숨 걸고 사실(史實)을 전한 것이나 특종(特種)으로 최고 권력자의 퇴진까지 이끌어낸 것은, 언론의 정당성과 종사자들의 자부심에 근거가 돼 왔다. 권력과는 다르게 권위가 주어졌고, 언론(의 자유)은 최우선이고 무소불위의 가치가 됐다. 그렇다면 언론의 자유는 어떤 제한도 없게 절대적인 것일까? 몇 년 전, 한 공무원이 신문 기자들과 식사 자리에서 ‘민중은 개 돼지’라고 한 것이 보도됐고, 국민들은 분노했다. 그는 파면되자 정정 보도와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지만 패소했다. 그 보도가 ‘공익적 목적’이고 위법성이 없다는 것이 판결 취지였다. 기자(언론사)가 공무원의 ‘오만한 사회관과 대국민 자세’를 확인하고 기사화한 경위는 아무 문제도 되지 않았다. 검열을 절대 악(惡)인 양 비판?비난하는 것들이, 사적인 발언을 공적으로 고자질했는데도 괜찮았다. 노골적인 사상 검증이며, 양심을 확인하겠다는 식의 마녀 사냥이라는 주장은 묻혀버렸다. 그리고 취재.보도의 자유뿐 아니라 실제 권력까지 무제한으로 휘두르는 언론의 행태는 갈수록 퇴영하고 있다. 누구에게나, 무슨 사안으로나, 악의(惡意)로 과장된 굴레를 씌우고, 아예 없는 것을 가공해 헛소문의 틀에 쑤셔 넣는다. 한 방송사가 최고 권력자의 발언을 조작한 것으로 인해 ‘불이익’을 받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일부 언론사 기자는 그 상황에 동참했다. 전체 언론사(기자)가 ‘공동으로’ 취재(전체)를 거부하지 않은 것이 의아하기는 하다. 그들은 권력자가 모든 것을 알고, 사고(참사!)를 예방하며, 결과에 무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떠든다. 그렇다면 권력자는 언론의 뜻을 따르고 있는 것 아닌가? 가공한 것을, 짬짜미로 재조(再造)하고, 마구 확산시켜, 국익을 심각하게 해칠 뿐 아니라, 종사자와 언론 자체에 대한 신뢰까지 결정적으로 무너뜨릴 수 있는, 참사(慘事)를 예방하기 위해, 제대로 조치한 것 아닌가 말이다. 책임.언론이 당연히, 끝없이 추궁하고, 어떻게든 부담하게 하겠지!    
    • 오피니언
    2022-11-15
  • 축제가 풍년인 시대
    형형색색의 가을날 단풍처럼 우리 주변에서 찾아볼 수 있는 축제는 다양하다. 축제의 유래는 역사가 아주 깊다. 역사가들은 축제의 기원을 고대 제의(祭儀)에서 찾는다. 인간의 소망이나 염원이 이루어지기를 바라는 축(祝)과 제사(祭)이며 의례 행사를 합하여 축제라는 어휘가 만들어졌다. 제천의례나 자연숭배 정신이 담겨 있는 축제는 과거에서 현재 미래로까지 인간의 삶 속에서 끊이지 않고 맥이 이어질 것이다. 사람들은 축제를 통해 액을 물리치고 복을 불러들여 풍요로운 삶을 염원한다. 그러므로 축제에는 민족의 얼과 신앙들이 짙게 뿌리박혀 있기에 집단 사회의 결속력을 높여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축제 참가자들은 음식물을 먹고 노래와 춤으로 흥을 돋워 일상생활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풀어내고자 한다. 광주·전남만 하더라도 많은 축제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한편으로는 무분별하게 축제가 개최된다는 느낌도 없지 않다. 개최되고 있는 축제가 과연 어떤 의미와 가치가 있는지에 대해서 깊이 있는 연구나 조사가 안 된 상황이다. 이와 같은 관점에서 막연히 축제를 개최하면 특수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생각도 없지 않은 듯하다. 광주·전남에서 이슈가 됐던 축제 중 하나는 함평의 나비 축제이다. 함평군은 타지역과 차별화할 수 있는 콘텐츠가 없었다. 지역의 경제 발전을 꾀하기 위해 일찍부터 축제에 관심을 두고 개발에 나섰다. 그 결과 상상력을 동원해 1999년 나비 축제를 개최하였다. ‘나비’ 콘텐츠는 많은 사람의 호응을 받았고, 현재는 함평군 대표 브랜드로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자연환경의 파괴로 곤충들이 줄어들고 있는 시점에 나비축제장에 가면 나비를 볼 수 있기에 사람들에게 즐거움과 행복감을 선사한 것이다. 예로부터 나비는 긍정적인 상징으로 받아들여졌다. 종교계에서는 나비를 부활과 순수한 영혼의 상징으로 여겼고, 우리 민족들도 나비를 행복과 사랑, 그리고 내적인 성장의 상징으로 믿어왔다. 그 때문에 나비를 수놓거나 그림으로 그려 곁에 두고 보는 것을 즐겨왔다. 이밖에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 완도의 장보고 수산물축제, 곡성 심청 축제 등등의 축제들이 지역 사회의 위상을 고취시키고 지역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 3대 축제로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독일의 옥토버 페스티벌, 일본의 삿포로 눈축제를 꼽는다. 위의 축제가 개최될 때면 세계인들의 관심과 주목을 받는다. 펜데믹 전 독일의 옥토버 페스티벌은 20여 일 축제 기간에 약 600만 명이 방문하였다고 한다. 엄청난 사람들이 축제를 즐기기 위해 밀려들기에 문제점도 적지 않았다. 평소보다 몇 배의 물가가 치솟고, 참여자들은 불편함과 바가지요금도 감내해 내야 했다. 이런 것을 알면서도 축제장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코로나19 펜데믹을 경험하고 난 현시점에 축제에 대한 관점도 바뀌어야 한다고 본다. 고대 원시인들은 인간의 힘과 능력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염원하며 축제를 개최하였다. 과학기술 문명과 의료기술이 급성장한 현시대에 인간들을 충격에 빠뜨린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대한민국의 수도인 서울 한복판에서 압사 사고의 원인이 된 축제. 이제는 축제에 대해 깊은 성찰이 필요해 보인다. 축제를 단순히 즐기고 스트레스를 푸는 기능에서 벗어나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젠 우리의 삶과 연결된 작고 소소한 축제를 꿈꿔본다. 축제장에 모인 사람들이 수천 수백만이 안 돼도 좋다. 소수가 모여도 축제는 될 수 있다. 함께 모여앉아 쾌활하게 웃고 서로를 격려하고 믿어주는 축제. 아픔을 위로하고 성장을 축하해주는 축제. 인간이 인간을 아끼고 존중하는 축제. 이런 게 바로 고대로부터 전수하고자 하는 축제의 참 의미가 아닐까? 
    • 오피니언
    2022-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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